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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과 1928년 타블로이드판 신문의 선정기사였던 루스 스나이더-저드 그레이 소송사건을 반영한 이 소설의 제목은 코르셋 외판원 저드 그레이의 정부인 루스 스나이더가 잡지 편집자인 남편 앨버트 스나이더의 사망시 받게될 배액 보상(double indemnity) 보험 조항에 따라, 남편의 사망 후 우편배달부가 벨을 두 번 울림으로써 보험 지급증서가 도착했음을 알려주는 신호를 의미한다. 이 신호와 성적 불성실은 배액 보상을 뜻하는 상투적 표현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케인의 이 작품에서 코라는 남편의 성적 불성실보다는 자신보다 나이가 훨 많은 이 그리스인 남편 닉 파파다키스에 대한 인종적 폄하를 더 강하게 보여준다. 1차 살인사건이 무위로 돌아간 후, 코라는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이 갑자기 아기를 갖자고 하자 기겁을 하게 되고, 이는 2차 살인모의를 급물살로 몰고가는 추동력으로 작용한다. 대책없고 쓸모없지만 똑똑한 방랑자 프랭크 체임버스를 좋아하지만 그의 방랑에는 따를 수 없던 코라는 개기름이 잘잘 흐르는 그리스인 남편은 싫어하지만 그의 안정된 사업기반-식당,모텔,주유소,그리고 비어가든-에 계속 정착해 있기를 바란다. 영화화되고 오페라로도 무대에 올려져 확대재생산된 이 소설과 마찬가지로 이런 류의 이야기들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지겹도록 쏟아내는 전매특허식 상품이라 별 감흥은 없지만 당대에는 아주 충격적이어서 까뮈의 『이방인』에도 영감을 심어 줬다고 한다. 작품 속에서 교묘하게 겁박을 하는 검사 새킷과 교활한 장사꾼같은 변호사 카츠의 공방이 흥미로운 국면을 조성하지만 법정소설이라고 하기엔 이들의 소송전이 너무도 짧다.
텍스트 : 제임스 M. 케인,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 (1934) 이만식 역(민음사, 2011, 1판 8쇄).
텍스트 : 제임스 M. 케인,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 (1934) 이만식 역(민음사, 2011, 1판 8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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