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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춘천 짚다리 자연 휴양림으로 부서 연수를 다녀왔다. 금요일 어제 서울에서 출발해 국도로 가던 중, 가평 쪽으로 들어오지 말고 춘천댐 쪽으로 들어 오라는 짚다리 관리소의 연락을 받았는데, 가평 쪽으로 넘어가는 산길은 제설이 안되어 위험하기 때문이었다. 의암댐을 지나 화천 방향으로 달리는 차안에서 강 너머 춘천시가 보였다. 추운 날씨에 날은 어두워져 가고, 눈 덮힌 강 양안 사이에 시퍼렇게 출렁거리는 강물은 북극의 빙수처럼 차디차고 애잔하게 보였다. 연수 장소에 도착해 보니 지난 7년 전 초가을, 다른 부서에 있을 때 연수로 왔던 동일 휴양림임을 확인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숙소도 동일했다. 그때는 별채로 되어 있는 단층의 이 숙박 시설이 무척 인상적이고 참신해 보였는데, 눈발에 덮힌 동일한 장소가 마치 노쇠한 듯 낡아 보였다. 오자마자 밥을 하며 고기를 구워 먹고 직무 스트레스 측정을 한 후 뒤풀이를 이어갔다. 원래는 다음날 설악산과 속초에 들렀다고 서울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일정상 무리라서 춘천시내 대학가의 유서 깊은 닭갈비집으로 일행을 안내했다. 닭갈비를 뒤집으며 언제나 손님에게 다정다감하게 말을 거는 닭갈비집 주인 아주머니도 이제 곧 시어머니가 된다고 한다. 연수일정이 계획 보다 일찍 끝나서 따로 춘천에 좀 더 있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추운 날씨에 집에 일찍 들어가 쉬고 싶은 바램이 순간의 감상적 동기를 억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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