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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편에 비해서 다소 평이해 보이던 연옥편은 베아트리체가 교회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역동성을 보이다 멈춘다. 나무로 비유된 정의가 아담의 시대 이후 시들어졌다가 5천년간 기다리던 과실을 맺은 후 전차는 만신창이가 된다. 기독교는 로마의 공인 후 천년간 타락한 것이며, 그 타락의 종점에 단테가 서 있다. 콘스탄티누스, 페데리코 2세, 하인리히 7세의 깃털 이후(헌납 후) 교회의 힘은 강성해 졌으나 제 힘을 추스리기에는 거침이 없었다. 이 시대 한국 교회에 대해 이 정도의 반면교사가 있을까. 양극화된 남한 사회와 마찬가지로, 아니 더 극렬하게 하늘과 땅으로 나눠져 있다. 나라빚 600조, 600만의 인구가 1억원의 빚을 안고 있는 남한 반도는 북조선을 안고 있으며, 열강은 격렬한 충돌을 반도의 허리에서 주시하고 있다. 단테가 안타까이 바라보던 이탈리아의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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