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9 : 침공의 서막

책들 Bücher 2017. 6. 30. 07:47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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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군대가 국경을 넘자 남자들은 전선으로, 여자들은 교회로 몰려간다. 안드레이는 출전을 명분으로 삼으면서도 내심으로는 아나톨을 만나서 결투를 하고 싶은 욕망이 들끊지만 역시 군대로 복귀한 아나톨은 쥐새끼처럼 추격자를 피해 전선의 사이 사이로 도망쳐 간다. 니콜라이 또한 군으로 복귀하는데, 귀대하자마자 대위로 승진한 그는 러시아에서의 첫 전투에서 과감한 용맹성으로 마치 사냥꾼처럼 프랑스 용기병을 격퇴해 재차 승진의 기회를 잡지만  그의 용맹성은 더 큰 위험을 위한 시험대상으로 보인다.  실연의 충격에 병까지 생긴 나타샤는 호화로운 의사진과 모스크바로 상경한 백작부인의 극진한 보필로 회복되어 가고, 새벽기도를 비롯한 정교회 활동에 나가면서 신앙의 힘에 서서히 압도되어 간다. 종무원에서 기도제목을 받아 구국의 기도를 하는 사제는 마치 한국기독교에서 볼 수 있는 정교유착과 흡사해 보이지만, 전란의 폭풍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해야한다는 의지라는 점에서 달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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