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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터리츠 전투의 패배에 이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강화 이후 러시아의 귀족 장교들은 겨울 장기 휴가를 받아 집으로 돌아간다. 로스토프와 마찬가지로 전장에서 용맹을 떨친 데니소프, 돌로호프는 로스토프 백작의 집을 드나들며 아름다운 처녀들(나타샤, 소냐)과의 미래를 꿈꾸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특히 돌로호프는 이중적인 성격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베주호프 백작 부인과의 염문설로 피예르와의 결투에서 부상을 당하고, 로스토프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선고한 소냐에게서 청혼이 거절당한 후 군복귀를 얼마 남겨두지 않는 시기에 로스토프를 영국클럽에 불러내 노름으로 순식간에 적지 않은 손실을 친구에게 넘겨준다(4만3천 루블). 한편 가족들에게는 전사한 것으로 체념되었던 볼콘스키가 리자 부인의 해산일에 극적으로 리시예 고리의 집에 도착하지만, 극적인 생환은 극적인 비극과 조우하게 된다. 프란체 고지에서 군기를 고수하다 쓰러져 나폴레옹에게 호의적 대우를 받기까지 했던 볼콘스키는 화염이 만발한 죽음의 문턱에서 이 영웅을 보면서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느꼈는데, 이러한 의식의 변화는 베주호프 백작이 된 피예르에게도 일어난다. 이 변화는, 아내와 헤어지기로 하고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는 중 역참에서 만난 노년의 프리메이슨 교도가 더욱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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