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3 : 아우스터리츠 전투

책들 Bücher 2017. 3. 29. 06:40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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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주호프 백작이 된 피예르를 자신의 딸 옐렌과 결혼시키는데 성공한 쿠라긴 공작의 야심은 망나니 차남 아나톨을 부유한 귀족 볼콘스키 노공작의 딸 마리야와 결혼시키려는 실행으로 뻗친다. 소설 시작부에서 자신에게 이런 조언을 해준 황태후의 여관 안나 파블로브나 셰례르와 젊은 볼콘스키 공작의 부인 리자의 지원을 받으며 아들과 함께 볼콘스키의 대저택을 공격해 들어간 바실리의 공작의 야욕은 아쉽게도 아나톨의 난봉기질 덕분에 무산되고 만다. 한편 전장은 서서히 오스트리아에서의 최후 격전지인 아우스터리츠의 평원으로 옮겨간다. 1805년 12월 2일, 연합국인 두 나라의 황제까지 직접 참가한 이 전투를 위해 러시아에서 추가로 증파된 군대를 포함한 연합군 8만명, 프랑스군 8만명이 들어갈 대회전을 앞두고 프랑스군의 퇴각을 예상한 오스트리아 장군들의 복잡한 공격계획이 러시아 장군들의 반대 속에서도 관철되고, 유리한 프라첸 고지를 뒤에 두고 연합군은 안개를 헤치며 저지대의 공격로에 진입하지만 프랑스군의 배후 기습공격과 프라첸 고지의 재점령으로 결정적 패배를 당하고 만다. 이 고지는 나폴레옹이 온갖 방향으로 포격이 가능한 자신의 권총같은 포병대를 올려놓기 위한 덫이었다. 자신의 나라에서 이 전쟁을 끝맺고 상황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고 싶은 프란츠 황제의 바램과 연합군의 맹주로서 체면을 세우고 싶었던 알렉산드르 1세 황제의 명예가 바닥에 떨어질 것을 뻔히 예측한 쿠투조프 총사령관은 난해한 지리학 강의 같은 바이로터의 대프랑스 공격계획에 졸음으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황제들의 의지를 꺽을 수 없었던 것이다. 낡은 황제들은 젊은 황제 앞에서 굴욕을 면치 못하게 되고, 결국 이 젊은 황제 나폴레옹을 제압하는 것은 쿠투조프같은 영감들의 몫이 되어 버리며, 황제를 위해 죽음도 불사하던 러시아의 젊은 귀족 장교들(안드레이 볼콘스키, 니콜라이 로스토프)의 애국심과 명예욕은 이제 의심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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