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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무실을 벗어나 친구를 만나러 종로로 갔다. 시간이 남아서 일찍 나간 김에 요즘 진행되고 있다는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촛불집회나 둘러 볼까 하고 시청에서 내리려 했는데 버스는 덕수궁 담벼락을 따라 세워진 경찰버스 때문에 삼성 본관 정류장에서 정차했다. 구 시청은 도서관으로 탈바꿈되서 시민의 공간이 됐다. 시민운동을 주도했던 시장이 시청을 시민에게 돌려준 것이다. 오세훈이 계속 시정을 맡았다면 백화점이 되지 않았을까. 촛불집회의 현장은 찾을 수 없었고 중국 관광객들의 주요 코스가 된 청계천을 거쳐 친구를 만나, 예전에 선배와 가려다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던, YMCA 뒤편 고택의 사철탕 집으로 갔다. 생각보다 비쌌는데 맛도 있고 분위기도 아늑했다. 근황, 책읽기 모임, 당의 파란, 알바연대 대변인의 죽음, 웹진, 논문 등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갔고 2차로 LP를 들을 수 있는 술집에서 맥주를 간단히 마신 후 헤어졌다. 토요일의 추모제에서 다시 보기로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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