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억 하나

단상 Vorstelltung 2010. 11. 10. 17:07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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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인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화제거리인 MBC 월화 드라마 <역전의 여왕>을 어제 보았는데, 백여진 역으로 나오는 비싹마른 배우를 보다가 갑자기 중학교 3학년 때 도덕선생이 떠올랐다. 백여진 만큼의 미모는 전혀 아니지만, 그만큼 깡 마르고 멀대처럼 컸으며 얼굴빛이 새하얏던 그 선생이 수업시간중에 내게 뭐라 했던게 생각났다. 중학교 졸업 후 지금까지 그 선생은 전혀 기억에 없던 사람이었다. 그때 수업중 그 선생이 내린 어떤 문제에 관해 반 전체가 짤막한 소견을 적고, 이 선생의 지적을 받은  학생이 의견을 발표했다. 나도 지적당해 시사문제와 연관지어 꽤 냉소적인 단문을 냈었는데, 의외로 관심을 보이며 그런 문제의식을 잘 발전시켜 보라는 식으로 말했던 거 같다. 그러고 보니, 고2 때 윤리선생도 생각난다. 내가 철학과에 간다고 해서, 여러모로 정보와 전망 같은 걸 얘기해 주셨는데, 동지감을 느껴서인지 저녁밥도 사주셨다. 이 분은 가끔 생각난다. 전혀 기억하고 있지 않던 사람이 드라마를 보다가 떠오르는 일도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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