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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양주의 한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 책이 많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가 30분 정도 있다가 계단으로 내려왔는데, 이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두 초등생이 1층에 갇혀 있었다. 문이 아이들 머리가 나올 수 있을 정도까지 열리지 않아서 도서관 관계자인 몇몇 어른들이 119를 부른 상태였는데, 이 사이에 한 어른이 보인 행태가 가관이다. 안에 갇혀서 공포에 질린 아이한테 너희들 뭘 잘못 눌러서 이렇게 문이 열리지 않게 된 거 아니냐는 추궁을 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119 소방대원 2명이 와서 힘으로 문을 열려고 해도 열리지 않자 소방차의 유압기를 끌어오는 과정에서, 엘리베이트 문이 완전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또 다른 어른이 갇혀 있는 아이한테 너 여기서 15분만 더 기다릴 수 있겠냐고 묻는다(AS 기사가 오기 전까지). 주위에 지켜보는 사람이 있고 소방대원이 유압기를 이용해 머리가 간신히 나올 정도로 문을 열어주자 상황은 종료됐다. 성인이라도 엘리베이트 갇히면 불안해 지는데 어린 아이한테 대범함을 요구하는 이런 어른들한테는 사람보다 시설관리가 더 중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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