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평론1 : 시대유감

주장 Behauptung 2021. 7. 24. 20:34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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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덧 50대에 들어서고 이 노년의 첫번째 여름을 겪고 있다. 이 오갈데 없는 세대로 넘어오면서 큰 변화가 있었다. 결국 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따른 결과라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달리 부정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의 상황도 나의 이런 선택의 결과와 맥락에서 급박하게 변했지만, 달라지지 않는 현실은 여전히 정치권같다. 그들 자체와 그들과 그들 주변의 언행들을 실어 나르는 언론들의 동향도 마치 조선시대 당파싸움의 연속같은 느낌이다. 내세우는 명분은 그들 자신들에게는 만족스럽게 포장된 듯이 보일지 모르나 그들의 주장의 이면에는 여전히 이권이 작동하고 있다는 인상을 피할 수 없다. 한마디로 진정성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정성'이란 말은 요즘 시대에 무척 고고하고 답답한 개념처럼 들리지만, 인간이 혼돈 속에서만 살아갈 수는 없고, 마치 불볕 더위 속의 그늘과 냉수처럼 안정성은 필요한 것이다.

세상의 변화와 더불어 미디어의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듯이 정치적 구조와 환경도 변화를 수용해야 하지만, 법 자체가 보수적이고, 더군다나 선거와 관련된 법은 정치업자들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에 더욱 방어적이다. 무엇보다 답답한 것은 대권에 대한 열망이다. 이것은 정치업자들과 언론의 주된 관심이기도 하지만 대중적 열망으로 포장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인물에 대한 인기투표 식의 편향으로 안정된 생활세계가 도래할 수 있을까? 민주주의의 기본틀은 다수 정당들의 책임정치다. 인물에 대한 몰빵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다수 정당이란 없으며, 5년마다 인기투표에 휩쓸린다.

그래서 내가 희망하는 것은, 도래하는 대선은 대선판을 해체하는 굿판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민심의 열망을 품으면서도 비전과 의무를 제시할 수 있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정당, 그리고 이런 정당을 이끄는 집단과 인물들이 그에 합당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권력이란 마땅한 보수가 정당한 노동을 수행한 자에게 돌아가듯 그에 맞는 정치인들에게 부여될 수 있을 따름이다. 언제든 회수될 수 있고 결코 전유될 수 없는 것은 인간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다. 정치인이 필요없는 세상이 도래하기 전 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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