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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서울 생활권에 살다가 이 거대도시의 궤도를 살짝 벗어난 곳에 있다보니 저런 표현의 제목을 쓴다.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20분 이상 걸어 나가야 하고 시외버스를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뿐만 아니라 몇 개의 정류소를 거쳐서야 빠져 나올 수 있는 도시는 분명 서울 생활권은 아니다.
초저녁부터 C형을 만나 예상치도 못하게 술자리가 길어져 자정이 넘어서야 헤어졌다. 익숙한 광화문 거리와 시청광장을 돌아 성공회, 신문로의 H서울생협을 지나 축구 중계 스크린이 펼쳐진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부대 틈에 끼어 축구를 봤다. 2002년 시청광장의 추억과 극명히 대비되는 밋밋한 시합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택시를 타고 동서울 터미널이라고 말했다. 택시기사는 충무로에서 남산 1호 터널로 꺾어졌다. 강변북로를 타려는 것인줄은 알았지만 용산까지 가는 길은 다소 돌아가는 길이다. 클레임을 제기하려 하다가 단념했다. 2만원 가까이 나왔는데 카드결제는 승객에게 묻지도 않고 그냥 2만원으로 해버린다.
새벽 4시가 안되 터미널에 도착했지만 이 시간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시간임은 익히 안다. 버스 대합실에서 간헐적으로 졸다가 7시 첫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잠깐 사는 곳이지만 이곳도 어느덧 익숙해진 것일까? 곧 떠날 곳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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