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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초반에 춘천의 자취방에서 LP를 돌렸다. 군대를 다녀오고 짬내도 벗어난 시기였다. 그때는 한창 춘천의 명동에 있는 음반가게에서 주인의 조언을 들으며 LP를 모으는 시기였는데 주로 클래식을 수집했다. 그때는 인터넷이란게 태생기였으므로, 도서관에 가지 않는 한 내가 잘 알지 못하는 클래식에 관한 조언을 음반가게 주인에게 듣는게 나름 요령이었다. 클래식이란 말이 나오니 하는 말인데, 음악에도 클래식이 있듯이 글에도 클래식이 있다. 그런데 마태 수난곡을 만난 날은, 이 주인과 동떨어져서는 뭔가 안되는듯 하다..
중세에 그려진 듯한, 음울한 구세주의 수난사를 그린 그림으로 장식된 LP음반을 들고 주인에게 갔더니 이 양반이 감탄을 한다. 그런데 그 음반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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