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매그나드 데사이는 러시아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지반을 농민층의 지지에 돌린다. 혁명의 성격도 명분상 프로레타리아 혁명이지만 실질은 농민혁명이다. 볼세비키가 노동자에 비해 압도적 다수였던 농민층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권력을 계속 장악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볼세비키가 우발적으로 권력을 장악해 이를 지속시키기 위해서 중앙집권적 독재 권력을 결코 놓지 않은 점도 성공의 요인이지만, 지속적으로 농민을 배려하지 않았다면 패배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왜 농민층이 중요했는가? 이들이 식량을 도시에 원활히 공급해 주지 않았다면 내전기간은 물론이고 평시에도 볼세비키가 계속 권력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집산화 정책으로 농민은 무력화됐지만, 미화됐던 러시아 혁명의 이면을 보여주는 서술이다. 1차 대전기에 독일의 전시 사회주의 실험에 레닌이 경도되어 이를 러시아에 그대로 이식시키려고 하면서도, 자본주의의 효율성을 소비에트 체제에도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북유럽에 비해 후진적인 러시아의 경제체제를 정치적으로 개혁시키려고 레닌이 얼마나 고심했는지 알 수 있다.
참조 : <마르크스의 복수 : 자본주의의 부활과 국가사회주의의 죽음>, 7~8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