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린치의 『엘리펀트 맨』(1980)

영화 Film 2011. 1. 31. 11:56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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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의사로 나오는 안소니 홉킨스를 볼 때 꽤 오래된 영화인줄 알았는데, 30년 정도 밖에 안된 영화다.(그래도 오래된 영화다..) 퀄트적이면서도 인권 영화적인 면이 있다. 영화 전반, 특히 마지막 장면은 이청준 식의 어머니에 대한 어떤 원형적 그리움을 형상화했다. 메릭이 런던 병원에서 영구 보호를 받게 됐음을 트레비스로부터 전해 듣고,  선물 받은 향수로 치장을 하며 사교계에 나갈 준비를 하는 양 폼을 내는 장면에서 감독은 의도적으로 존 메릭을 희화화시킨다. 그런 치장이 이런 '괴물'에게 가당치 않다는 듯이. 그러나 이런 시각은, 기괴함을 쫓는 군중에 몰려  런던 역사의 화장실에서 메릭이 자신은 코끼리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외치는 권리선언으로 전복된다. 그에게도 향수를 뿌리고 공연장을 갈 권리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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