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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오는 한국이 무척 다를 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의외로 담담하면서도 또다른 시각으로 막히는 도로를 보게 된다. 공항을 나오자 마자 의례 그렇고 그런 한국적인 질서와 마주친다. 아무리 버스 승강장에서 먼저 줄에 서 있어도 막상 버스가 오면 그런 질서는 의미가 없다. 나는 3개월 만이지만 3개월은 아무것도 아니다. 3개월 만으로 인생을 평가하기에 좋을 정도로 나와 직접 소통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기간은 솔깃하다. 어떤 선택이 인생을 가른다는 식의, 종말론적 사고방식이 현실로 작동한다.
사실 나도 지난 3개월 중 막막한 상황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그런 상황은 한국적 상황의 반영이었다. 이런 식으로 추궁하는 친구에게 이틀에 걸쳐 비행기를 타고 술 마시러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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