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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공부를 띄엄띄엄 오래 했지만 도대체 실용적인 방식으로 빠르게 익히고 듣기 위주의 학습을 위해 두번째로 다락원의 대역문고를 샀다. 잘 팔리지가 않으니 최근의 이 시리즈는 5편 밖에 없다. 근 20년 전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첫번째로 산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깨어진 항아리>는 두달간의 출퇴근 차량에서 약 30 시간 이상은 들은 터라 건너 뛸 때가 되긴 했다. 비록 아직 문장을 읽지 않고서는 들리지 않는 문구가 있기 하지만.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 시기 이래 구전으로 전해져 오던 영웅들의 이야기가 1200년 경 서사시로 집대성된 이야기 중 하나인 <니벨롱겐의 반지>는 네덜란드의 왕 지그프리트의 죽음과 이에 대한 크림힐트의 복수로 세워진 두 축으로 구성된다. 서사시의 문장틀을 A2 수준의 어학학습에 맞도록 뜯어 고친 프란츠 슈페히트의 편집본으로 아마도 독일에서 초등 졸업생 정도의 어학 실력으로 읽을 수 있는 정도의 단계다. 동화책 정도도 읽고 듣고 쓸 수 없는 수준이라면 철학책은 오죽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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