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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독서(화요일, 맑음)

책들 Bücher 2011. 10. 4. 08:59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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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철 이사를 가야할 상황이라 요즘 정신이 어수선하다. 몇 주간 접한 책들은 깊은 독서를 못했다.

최영준, 『홍천가변에서 주경야독 20년』(한길사, 2010, 1판 2쇄).
역사지리학자의 반(半)귀농 이야기다. 저자가 90년대 초반에 홍천 강변의 산골에 터전을 마련해 서울을 오고가며 지내온 시골생활을 보여준다.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 안정된 귀농이 가능함을 알려준다.

베르나르마리 콜테스, 임수현 역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Dans la solitude des champs de coton(민음사, 2007, 1판 3쇄).
두 편의 희곡이 실려 있는데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다. 두번째 희곡은 읽다가 손을 들었다. 어둠의 뒷골목에서 자신의 판매물건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는 딜러와, 자신의 욕망의 대상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는 손님 사이의 대결구도는 재미있는 설정이다. 두 사람은 욕망을 놓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En)attendant Godot, Waiting for Godot.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귀찮아 집에 있는 책을 들었다. 원본은 불어본인데, 영문본을 중역한듯 하다. 그래도 콜테스보다는 낫다 싶은데, 역시 의미가 오리무중인 희곡이다. 예전에 한 대학 캠퍼스에서 친구인듯한 두 노인이 싸우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한 할아버지가 먼저 집에 간다고 하자 다른 할아버지가 화를 내는 장면이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뭔가 불완전 연소같은 대화를 연상시킨다. 고도는 누구일까? 죽음, 구원, 신, 등장인물, 나무 등등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베케트는 마치 목화밭의 저 딜러와 손님처럼 고도를 명시하지 않는다. 상징을 벗겨내는 것은 문학을 욕되게 하는 것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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