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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13 코뮤니티 전략 1

코뮤니티 전략

카테고리 없음 2007. 4. 13. 11:06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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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서인 스티븐 카터의 『르네상스 메니지먼트』와 교양서인 피에르 레비의 『집단지성』에는 하나의 공통된 논의가 있다. 공통성이 있다는 것은 분명 둘다 현재의 시대적 흐름에서 공유하는 점이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다.

그 공통점은 자발적 조직에 두는 강조이다. 레비는 사회적 유대를 겨냥한 과거의 조직이 몰 중심의 조직이었다면 현재는 나노, 분자 중심의 조직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몰 중심이라고 하는 것은 분자 하나 하나의 자발성 보다는 중심 핵의 통제에 의해 움직이는 중앙집권적 체제를 말한다. 반면 분자 중심이라는 것은 분자 하나 하나의 개별성과 차이성에서 전체의 활력이 발생한다고 보는 자치 체제를 말한다. 그리고 레비는 이러한 분자 중심의 비유를 통해 인간을, 인간 지성을 강조한다. 어떠한 집단체제 방식이 있다하더라도 이것을 창조하고 지속시킬 인간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가령 한 집단이 중심지도부의 몰락으로 전멸의 위기에 처할 지라도 인간 개개인의 힘에 의해 집단이 살아남을 수도 있다. 또한 아무리 잘 정비된 체제라고 할지라도 인간이 움직이지 않는 한, 그것은 죽어있는 체제에 불과하다. 다만 레비는 기술체제의 발전을 인간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한다. 신화시대의 개념인 희생, 신, 충성과 같은 특정 고정점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유대 방식이 기술체제의 발전 덕분으로 유동성을 갖는 유연한 방식의 통합으로 대체가능함을 말한다. 즉 과도한 책임을 특정인에게 전가시키지 않고, 이를 기술체제에 맡켜 구성원에게 고르게 분산시키는 기술 진보를 이용해야 함을 말해준다.

우리나라 처럼 인터넷 망이 전역 곳곳에 뚫려있고 거대 온라인 기업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커뮤니티가 구축된 상황에서 그러한 자발적 조직의 가능성을 말하는 것은 진부할지 모른다. 다만 자발적 조직의 결합을 위한 물적 기술적 조건은 너무도 풍부히 마련되어 있지만 이것을 최적으로 활용하는 지성의 풍토는 아직 결여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지성이란 연구실에 코박고 있는 집단들의 지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사람들-레비의 표현을 빌면 소방수, 경찰, 간호사, 사회보장요원,NGO멤버,스포츠센터 지도원 등 신프로레타리아 사람들이 의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사람들이다'-의 그것이다. 제도권 미디어 장치가 코방귀뀌는 이들의 목소리가 공중에 흔적없이 사라지지 않도록 충분히 기술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의 발화가 가진 개별성을 최대한 변질시키지 않기 위해서 기술적 중개자는 집단의 담화 지형을 실시간으로 계산하고 검산한다."(레비)

200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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