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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3 우나무노의 『안개』(1914)

우나무노의 『안개』(1914)

책들 Bücher 2011. 1. 23. 16:51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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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의 맹위가 한물 간 요즘에 우나무노의 이 소설의 발상은 진부하나 그 시대에 이런 소설이 나왔다는 것은 분명 선구적이다. 우나무노는 스페인 내전기에 프랑코 일파를 비판했다가 죽는다. 철학 소설이라는 점에서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아우구스토의 혼잣말]"사람은 말을 하면 거짓말을 하게 되고, 스스로에게 말할 때, 즉 생각하는 것이 의식되자마자 거짓말을 하게 된다. 진리라고는 생리적인 삶 밖에 없다. 언어라는 이 사회적 산물은 거짓말을 학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의 철학자가 진리란 언어와 같이 사회적 산물이며 모든 사람이 믿는 것이고, 그렇다고 믿으면서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한다고 말한 것을 들은 바 있다. 사회적 산물이란 거짓이다."

미겔 데 우나무노,  『안개Niebla 조민현 역(민음사, 2008, 1판 4쇄), 168면.

[빅토르의 말]"여성에 관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심리적 실험은 결혼이야. 결혼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여성의 영혼을 심리적으로 경험할 수 없을 거야...독신자들의 심리학은 심리학이 아니야. 형이상학일 뿐이지."
상동, 239면.

[오르페오를 보며 아우구스토가 하는 말]"사람은 개, 고양이, 말, 소, 양과 같은 온갖 종류의 동물, 특히 가축이 있기 때문에 사람일까? 인간은 자신의 동물적인 면을 대신해 줄 가축이 없었다면 인간성에 도달할 수 있었을까? 만일 인간이 말을 가축으로 만 ㅣ 들지 않았다면 인간의 반은 등에 짐을 지고 다녀야 하지 않았을까? 그래, 너희들 덕분에 인간의 문명이 존재하는 거야."

[아우구스토가 자신을 창조한 우나무노에게 하는 말]"선생님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고 살아 있지도 죽어 있지도 않은 허구의 실체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선생님은 나의 이야기, 그리고 이와 같은 다른 이야기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나중에 선생님이 완전히 죽게 될 때, 우리들은 당신의 영혼을 데려갈 것입니다."

상동, 309면.

[역자 해설중]"장르를 발명하는 것은 단지 새 이름을 붙이는 것"
"세르반테스의 붓을 움직였던 사람은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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