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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밀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6.18 위대한 유산 : 세일즈맨의 죽음 2
  2. 2011.06.16 한류 열병 2

위대한 유산 : 세일즈맨의 죽음

문학 Literatur 2011. 6. 18. 07:24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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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스웨덴 님께 [댓글에 다시 댓글 저장이 안되는 이 블로그의 사려깊은 기능 때문에 여기에 올립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아서 밀러의 이 작품을 통해 불안전 고용상황으로 치닫는 사회현실을 반추하는 서평같습니다. 칸트는 수명의 연장이 악덕의 연장이라고 했죠. 이것은 단지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닌, 사회차원의 문제로 본 역사철학적 프레임에서 나온 예견으로, 자본주의의 미래에 관한 묵시론적 전망입니다. 저는 앞으로 기대수명과 아울러 실제수명의 연장과 저출산으로 인한 고용구조의 변형으로 정년은 연장된다고 봅니다만, 님의 지적과, 세습 2세 사장 해럴드를 찾아가 뉴욕 본사의 내근직을 요구하는 세일즈맨 윌리에게 보스톤에 [외근을] 안가고 왜 여기 있냐고, 소 닭보듯 사장이 우문을 하는 바처럼, 골드 칼라가 아닌 노년의 일자리는 한여름의 햇살에 무방비로 노출된 거북의 등껍질처럼 갈라질 것입니다. 83년 이 작품이 중국의 인민극장에서 아서 밀러의 연출로 공연된 것에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중산층 가정의 이러한 붕괴를 당시에 경고했던 것인지 꿈꾸었던 것인지 하는 점입니다. 중국의 오랜 변방에서 보험사기에 의한 연간 지출 규모가 2조원을 넘는다는 사실은 죽음도 투자로 만드는 극악한 천민자본주의의 사회현실을 반영합니다. "

[벤] 모르는 사람과는 절대 공정하게 싸우지 마라, 얘야. 그래서는 절대 정글을 빠져나오지 못한다.(56)

[윌리] 만날 고물만 내 차지야! 막 자동차 할부가 끝나니 폐차 직전이지. 냉장고는 미친 듯이 벨트나 닳아 없애고 있어. 그런 물건들은 유효 기간을 정해 놓고 나오나 봐. 할부가 마침내 끝나면 물건도 생명을 끝나도록 말이야.(86)

[윌리] 우습지 않아? 고속도로 여행, 기차 여행, 수많은 약속, 오랜 세월, 그런 것들 다 거쳐서 결국엔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가치 있는 인생이 되었으니 말이야.(117)

[찰리] 아무도 이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어. 넌 몰라. 윌리는 세일즈맨 ㅣ 이었어. 세일즈맨은 인생의 바닥에 머물러 있지 않아. 볼트와 너트를 짜 맞추지도 않고, 법칙을 제시하거나 치료약을 주는 것도 아니야. 세일즈맨은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하늘에서 내려와 미소 짓는 사람이야. 사람들이 그 미소에 답하지 않으면 끝이지. 모자가 더러워지고, 그걸로 끝장이 나는 거야. 이 사람을 비난할 자는 아무도 없어. 세일즈맨은 꿈꾸는 사람이거든. 그게 필요조건이야.(172-173)

텍스트 : 아서 밀러 Arthur Miller, 『세일즈맨의 죽음』Death of a Salesman 강유나 역(민음사, 2010, 1판 2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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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병

문학 Literatur 2011. 6. 16. 18:28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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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은 한반도가 세계의 하수구라고 했다. 세계의 온갖 모순과 부조리의 찌꺼기들이 집약된 곳이라는 말이다. 십대를 상품화시켜 화려한 눈요기로 세계의 무대에 진출시키는 열광에 일말의 부끄러움은 없다. 무기를 수출하는 나라답게 문화를 수출한다고 자부한다. 열정 보다는 열병의 수출이다.  

어제는 휴가를 내서 집에서 쉬다가 도서관에 갔다. 편안한 소파에 앉아 오웰의 『1984년』앞부분을 다시 보았다. 역시 이 책의 서두 부분은 암울하다. 마치 숙취를 안고 기능이 마비된 미래의 도시에 떨어진 느낌을 들게 한다.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1949)을 빌려 나왔다. 유진 오닐의 『밤의로의 긴 여로』이후 희곡의 매력에 다시 빠져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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