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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1 베트남 민족의 강인함 4
  2. 2009.08.31 요즘 보는 책 : 베트남의 역사

베트남 민족의 강인함

서술 Beschreibung 2009. 9. 11. 16:48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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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베트남 쌀국수를 좋아한다. 어떤 날에는 두끼 연속으로 베트남 국수를 먹은 적도 있다. 국내에서 파는 베트남 국수가 과연 실제로 베트남 국수에 가까울지는 베트남에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베트남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사실 지금까지 베트남 하면 근대 이후 번갈아 가며 외세에 수탈을 당해온 불쌍한 나라라는 인식이 강했다. 공산화된 베트남을 탈출하던 피난민 보트와 마치 유대인처럼 나라를 잃어 외국 곳곳에 흩어진 이들의 삶이 기구하게 비쳐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반공교육이 만들어 놓은 편견이다. 사실 베트남은 아시아 국가중 유일하게 무력으로 식민지배를 종결시킨 국가다. 10세기 까지는 중국의 지배를 받는 속국이었지만, 이후 역동적인 팽창으로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서며 남진했고, 19세기 최초의 통일왕조 응우엔 기에는 태국만까지 진출했다. 특히 19세기 중반 이후 100년에 가까운 프랑스의 지배를 자력으로 몰아낸 이후(디엔 비엔 푸 전투), 차례로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맞서 자립을 지켜 나갔다. 독신으로서 베트남 공산주의를 이끈 호치민의 영도력은 또한 여느 독재자와는 다르다. 사실 호치민은 승리한 권력의 단맛을 느낄 새도 없이 끊임없이 열강들과의 전쟁에 돌입해야 했으므로 그럴 만한 여유도 없었다.
 
물론 베트남은 자주적이었지만 중국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아야 했다. 프랑스와의 전쟁과 미국과의 전쟁에서도 중국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도움을 받되 의존하지 않는 경향은 모범이 될만하다. 적당히 연명하기 위해 국가를 존속시킨 남국 신라, 조선은 조용히 평화적으로 외세의 침탈을 불러온 국가였다. 일본 식민지를 끌어안았다가 드넓은 미국의 품에 안긴 대한민국의 국민이 베트남민을 깔보는 행태를 보이는건 이중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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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는 책 : 베트남의 역사

책들 Bücher 2009. 8. 31. 13:43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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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논문준비에 들어간 이후 주로 논문관련 책만 보고 있다. 7월 한달간 쓴 논문초고의 경우 주제가 변경되면서 뒤짚어 지는 바람에 8월 들어 새로 쓰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책을 보고 글 쓸 수 있는 시간은 출퇴근 전철 시간대와 퇴근 후 마을 도서관에 잠깐 들르는 경우와 주말 밖에 없다. 지난주 사회적 경제에 관한 강연회 후 뒤풀이 시간에 어떤 분이 공동체는 결핍이 있어야 운영된다고 하면서, 글을 쓰는 것도 고독의 시간이 있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어 잠까지 줄여가면서 작업을 하진 않고 있다. 

마을 도서관이 생긴 이후로 개가열람실의 책을 빌려 보는데 주로 역사책을 빌리고 있다.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중 남북국시대(발해와 통일신라) 편을 보았고, 메리 풀부룩의 <분열과 통일의 독일사>를 보았다. 두번째 책은 반납기간 때문에 앞부분만 보고 이후 다시 대출해 마져 읽을 생각이다. 이 책을 반납하면서 최병욱의 <베트남 근현대사>를 빌렸다. 10세기 까지 베트남은 중국의 속국이었고, 현재와 같은 통일왕국의 베트남은 19세기 들어서야 성립했다. 사이공과 메콩강이 있는 남부와 중부는 그 이전까지는 다른 부족들이 지배하고 있었던 지역이었다. 저자는 조선이 500년 동안 단일국가의 틀에 묶여 있는 동안 베트남은 근세까지 남으로 영토확장을 도모한 역동적 국가로 서술한다. 10세기 이전의 베트남은 아마도 부족 연맹체 성격의 지역이었을 것이다. 베트남이란 말도 최초의 통일왕국을 형성한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왕조(1802~1945)의 국호(Viet Nam, 越南)에서 유래한다. 그러나 이 짧은 왕조의 통일도 1859년 프랑스의 식민지배로 붕괴된다. 어떻게 보면, 신성로마제국이라는 거창한 휘호 아래 계속 분열되었다가 19세기말 비스마르크에 이르러서야 통일을 이룬 독일과 흡사한 역사다. 동아시아에서 중국은 신성하진 않지만 오래가는 제국임에 틀림없기도 하다.    

복잡한 전철에서 어느정도 해석된 팩트를 읽는게 나름의 재미가 있다.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의 경우, 발해를 국내사로 편입하기 위해 사용한 남북국시대라는 명칭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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