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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베트남 쌀국수를 좋아한다. 어떤 날에는 두끼 연속으로 베트남 국수를 먹은 적도 있다. 국내에서 파는 베트남 국수가 과연 실제로 베트남 국수에 가까울지는 베트남에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베트남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사실 지금까지 베트남 하면 근대 이후 번갈아 가며 외세에 수탈을 당해온 불쌍한 나라라는 인식이 강했다. 공산화된 베트남을 탈출하던 피난민 보트와 마치 유대인처럼 나라를 잃어 외국 곳곳에 흩어진 이들의 삶이 기구하게 비쳐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반공교육이 만들어 놓은 편견이다. 사실 베트남은 아시아 국가중 유일하게 무력으로 식민지배를 종결시킨 국가다. 10세기 까지는 중국의 지배를 받는 속국이었지만, 이후 역동적인 팽창으로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서며 남진했고, 19세기 최초의 통일왕조 응우엔 기에는 태국만까지 진출했다. 특히 19세기 중반 이후 100년에 가까운 프랑스의 지배를 자력으로 몰아낸 이후(디엔 비엔 푸 전투), 차례로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맞서 자립을 지켜 나갔다. 독신으로서 베트남 공산주의를 이끈 호치민의 영도력은 또한 여느 독재자와는 다르다. 사실 호치민은 승리한 권력의 단맛을 느낄 새도 없이 끊임없이 열강들과의 전쟁에 돌입해야 했으므로 그럴 만한 여유도 없었다.
물론 베트남은 자주적이었지만 중국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아야 했다. 프랑스와의 전쟁과 미국과의 전쟁에서도 중국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도움을 받되 의존하지 않는 경향은 모범이 될만하다. 적당히 연명하기 위해 국가를 존속시킨 남국 신라, 조선은 조용히 평화적으로 외세의 침탈을 불러온 국가였다. 일본 식민지를 끌어안았다가 드넓은 미국의 품에 안긴 대한민국의 국민이 베트남민을 깔보는 행태를 보이는건 이중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물론 베트남은 자주적이었지만 중국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아야 했다. 프랑스와의 전쟁과 미국과의 전쟁에서도 중국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도움을 받되 의존하지 않는 경향은 모범이 될만하다. 적당히 연명하기 위해 국가를 존속시킨 남국 신라, 조선은 조용히 평화적으로 외세의 침탈을 불러온 국가였다. 일본 식민지를 끌어안았다가 드넓은 미국의 품에 안긴 대한민국의 국민이 베트남민을 깔보는 행태를 보이는건 이중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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