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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스승'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2.07 지능의 평등
  2. 2009.12.03 자코토 : 열등과 우등의 구분을 본질로 하는 교육신화의 붕괴

지능의 평등

문학 Literatur 2009. 12. 7. 08:55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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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지능이 명사도 만드고 수학 기호도 만든다. 동일한 지능이 기호도 만들고 추론도 한다. 두 종류의 정신이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관계를 발견하고 조합하기 위해 의지가 지능에 전달하는 에너지가 더 크냐 작으냐에 따라서 지능의 발현들에 불평등이 있다. 그러나 지적 능력의 위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본성상의 평등을 의식하는 것이 바로 해방이라는 것이며, 그것이 앎의 나라로 가는 모든 여행길을 연다.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더 잘 배우거나 못배우거나, 더 빨리 배우거나 더 늦게 배우거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모든 유식한 스승처럼 소크라테스는 지도하기 위해 질문한다. 하지만 인간을 해방하고자 하는 자는 인간의 방식으로 상대에게 질문해ㅣ야지 식자의 방식으로 질문해서는 안 되며, 지도받기 위해서 질문을 해야지, 지도하기 위해서 질문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학생보다 실제로 많이 알지 못하는 자, 결코 학생보다 앞서 여행을 하지 않은 자, 즉 무지한 스승만이 인간을 해방할 수 있을 것이다."..

『무지한 스승』, 61, 6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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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된 자는 그가 원하는ㅣ것을 배울 것이다. 어쩌면 아무것도 배우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자신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이 기술을 가지고 만들어낸 모든 생산물에는 똑같은 지능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은 항상 다른 인간의 말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코토의 인쇄공에게는 정신이 박약한 아들이 한 명 있었다. 사람들은 그 아이를 데리고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체념했다. 자코토는 아이에게 히브리어를 가르쳤다. 그 뒤에 아이는 훌륭한 석판공이 되었다. 물론 히브리어는 그에게 아무 짝에도 쓸모없었다. 재능을 더 타고났고, 더 지도받은 지능들이 영원히 알지 못할 것-그것은 히브리어에 속하는 것이 아니었다-을 알게 된 것 말고는.
  상황은 명확했다. 그것은 인민을 지도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었다. 그것은 빈자들에게 알려야 할 혜택이었다. 빈자들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것을 알리는 것으로 충분했다. 자코토는 그 일에 헌신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ㅣ 는 우리가 모르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고, 가난하고 무지한 가장도 스스로 해방되기만 하면 설명해주는 어떤 스승의 도움 없이도 자기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이 보편적 가르침의 수단을 일러주었다. 무언가를 배우라, 그리고 그것을 이 ㅣ 원리, 즉 모든 인간은 평등한 지능을 갖는다는 원리에 따라 나머지 모든 것과 연결하라.
  루뱅에서, 브뤼셀에서 그리고 헤이그에서 사람들은 감동했다...리우 데 자네이루까지 소문이 퍼졌다. 몇 년 동안 논쟁이 거세게 일었다. 앎의 공화국은 그 토대부터 흔들렸다.
  이 모든 것은 분별있는 사람이자 학자요, 덕망 있는 가장이었던 자가 네덜란드어를 알지 못해 미치광이가 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다."

자크 랑시에르, 『무지한 스승』 양창렬 역(궁리, 2008), p.39-42.
원본 : Jacques Rancière,  Le Maître Ignorant . Cinq leçons sur l'émancipation intellectuelle, Librairie Arthème Fayard,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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