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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당시의 긴급한 국면에 한동훈이 국회 본회의장에 있는 것을 보고 일말의 양심과 강단이 있는 정치인으로 보이면서도 원외대표이지 국회의원은 아닌 자가 저기 왜 있는지 의심은 들지 않았다. 그가 해제 투표를 할 수 없더라도, 또한 당대표와 함께 본회의장에 입장한 국힘 의원 18명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계엄해제는 통과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의 행보는 박지원이 말한대로 계엄군의 체포를 피하기 위해 한동훈이 국회로 도망쳐 들어온 것일 뿐이라는 핀잔을 설득력있게 한다. 그 다음날 국힘 의원총회의 탄핵반대 당론 직후 급작스럽게 한동훈이 대통령의 신속한 직무정지 필요성을 공표할 때 그래도 정신줄을 놓지 않고 있다고 보였고, 한동훈이 자신을 체포하려 했던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과 공포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주장에 호응할 수 없었으나 대통령과 다시 만나 한한 정국 수습책을 내놓고 1차 탄핵표결에 무력히 당내 반대당론에 휩쓰려 가는 것을 보면서 정치인으로서 운명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
현직 대통령을 등에 업은 수려한 학력과 법조경력, 젠틀한 외양과 재빠른 반응형 공격어법의 구사로 한동훈은 보수의 새로운 아이돌로 급부상했지만 심각한 상황오판으로 절벽 앞에 놓였다. 그래도 아직 기회가 있을까? 순간 순간이 기회이자 몰락일 수 있는 이 비상정국을 돌파할 수 있는 선택의 시간은 그에게 가파르게 소멸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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