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직업1 : 합창단

단상 Vorstelltung 2013. 5. 6. 10:16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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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한 아마추어 남성 합창단의 연주회를 다녀 왔다. 20대에서 60대 초반까지 30 여명의 어른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 각자의 직업의 현장에서 갖은 사회의 때를 입고 있지만 노래만으로는 순수와 열정을 발휘하는 순간의 모습이 합창 자체 보다도 감동적이었다. 그들 중에는 오래 전 성악가를 꿈꾸던 이들도 있을 것이며, 극히 일부는 직업 성악가도 있을 것이다. 나는 성인들이 맹목적인 종교나 광적인 유흥에 탐닉하는 것 보다는 이런 예술활동에 자신의 취미를 살리는 데에서 분화된 사회의 문화적 성숙이 드러난다고 본다. 물론 이런 특정 취미에의 접근에는 계급 내지 계층적 선호감의 차이가 어느 정도 있다 하더라도, 주말마다 만원 객차에 한탕의 꿈을 실고 경마장으로 가는 아저씨들의 열망 보다는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통해 프로들을 긴장시키는 취미집단들의 왕성한 활동에서 직업적 현실과 소명 의식이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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