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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글이란 어떤 것일까? 무모한 질문 같다. 지난주 만난 친구에게 내가 주기적으로 쓰는 어떤 주제의 글에 대해 위험성을 느낀다고 하자 친구는 그런 위험성 때문에 글이 주저되서는 안된다고 일침했다. 어떤 이유로든 자기검열이 들어간 글은 자신의 내면의 진실성에 위배되는 것이다. 그러면 내면의 진실성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이 믿거나 추구하는 바가 충분히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주장임을 애써 회피하거나 가리지 않는다는 것으로 정의해 본다. 보편적 도덕감에 위배되는 감정이나 주장은 내면의 진실성이 아니라 아집일 뿐이다. 하지만 어떤 순간 순간에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의 표현이 내면의 진실성인지, 내면의 진실성을 반영한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용이한 일은 아니다. 이것을 검증할 수 있는 손쉬운 방안은 대화다. 대화에서 계속 기각되는 주장은 아집이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이며, 누구의 말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잠재적인 위험상태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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