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진과 마광수

단상 Vorstelltung 2017. 9. 8. 09:40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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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 사이에 운명을 달리한 이질적인 두 인물에 대한 기억 중 마광수는 뚜렷히 기억하지만 조동진은 기억이 애매하다. 들국화의 떠들석한 체육관 콘서트에서 게스트로 나온 이가 조동진인지 김현식인지 혹은 둘 다인지 혼동스럽지만 턴 테이블처럼 천천히 도는 무대에서 이종환의 사회로 조동진이 노래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마광수는 특별강연으로 왔었는데, 연극무대처럼 무대만 비추는 연단에서 열정적이고 재미있게 강연하는 모습이 선명하다. 조동진의 노래는 어린 시절부터 들었었고 작년 새벽의 라디오에서 우주적 신비로 울리는 신곡을 듣고 놀라워 했다. 마광수의 책은 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의 죽음이 더욱 쓸쓸한 것은 무엇때문일까. 자유분방한 표현이 가져온 삶의 압박. 죽음은 쓸쓸할 수 밖에 없지만, 이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조동진의 음악을 들으며 '즐거운 사라'를 읽어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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