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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3권의 후반부를 달리고 있다. 역병과 흉년 편에서 작가는 괴정(콜레라)으로 많은 인물들을 '정리'해 버린다. 최참판 댁의 기둥인 김서방을 시작으로 강청댁, 문의원, 김진사댁 두 청상, 칠성의 소산인 임이네의 두 아들, 봉순네, 그리고 윤씨부인. 용이와 봉순, 길상, 그리고 서희는 가까스로 구명된다. 평산과 귀녀가 음모해 저지른 사건을 단박에 해결시킨 단호함으로 작가는 서희를 둘러싼 배경의 기둥들을 붕괴시킨다. 운명의 힘 앞에 어쩔 수 없는 인간세계의 초라함을 작가는 담담히, 그러나 냉혹하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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