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집1

문학 Literatur 2016. 12. 30. 06:34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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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몽

동명의 유명한 영화는 오직 교토의 저 무너져가는 성문만을 옮겨 왔을 뿐이다. 살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려고 하기 보다는 먼저 폐허를 벗어나고 볼 일이다.

 

6치가 넘어 안면에서 덜렁거리는 코 보다는 이 코를 보는 사람들의 인식이 더 불편한 선지내공 스님.

 

두 통의 편지

도플갱어 현상과 애처증의 결합 망상 내지 경합 망상.

 

지옥변

이토록 처절한 예술혼이 또 어디 있을까. 작가는 호리카와 대신이 요시히데의 딸을 왜 불타는 마차에 태워야 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터널에서부터 어렵게 차창을 열고 배웅하는 동생들에게 귤을 던져준 후 차표를 손에 꼭 붙들고 상경하는 소녀에게, 세상사 권태에 빠진 작가는 작은 희망을 본다.

 

늪지

무명화가의 꿈은 결국 이루어진다. 다만 그 실현을 보지 못할 뿐.

 

의혹

실천윤리학을 강의하는 학자가 똑같은 상황에 닥친다면 어떻게 했을까.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도스트예프스키는 인간의 마음을 군대에 비유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유가의 이상은 얼마나 이상한가.

 

미생의 믿음

부질없는 기다림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을까. <계몽의 변증법>에서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유대교의 전통을 언급하며 오랜 기다림이 가져오는 형질변화에 주목한다. 그들에게 파시즘은 기다림의 결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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