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책들

책들 Bücher 2017. 12. 11. 15:09 Posted by 산사람
반응형

원래 난독을 안하려고 하는데 벌써 책상에 펼쳐진 책들이 어지럽다. 루만의 <사회의 사회>, 테리 이글턴의 <문학이론입문>, 쌓여만 가는 월간지 <시대>, 그리고 얼마전 덥썩 짚었다가 가만히 놓여있는 <존재와 시간>. 이러다가 도스트예프스키의 <죽음의 집의 기록>을 펼쳤다가 당분간 이 책을 주로 볼것 같다.  자신의 얘기를 이렇게 다른 인물로 옮겨서 펼치는 방식 하나 배웠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 감옥을 소재로 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 작품은 그 고전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흉악한 범죄자라도 동질화시키는 인간사회의 창의적 구조물이 감옥인가. 재미있는 사실은 19세기 제정 러시아 시대에는 반역죄나 황족 살해의 범죄가 아니고서는 사형은 없고 오로지 시베리아 유형만 있었다는 사실. 동유럽에서 태평양에 걸친 광활한 시베리아 자체가 감옥이었다는 셈이다. 지금으로 치면, 죄수들을 우주선에 태워 외계로 내 보내는 것과 흡사하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