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Vorstelltung
한반도의 미래
산사람
2018. 3. 1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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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VR 헤드기어를 쓰고 고폭차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패럴림픽 개막식까지 감동적으로 연출된 평창올림픽이라는 호기를 남북이 실속있고 획기적으로 활용한 결과가 미국에 전달된 것이지만, 이후의 과정이 막장 드라마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과 북의 화해무대에서 주인공 행세를 하려는 미국의 경우, 2000년 말 빌 클린턴의 방북 10주를 앞두고 아라파트의 요청 때문에 방북을 연기하게 만들었던 중동평화협정의 로드맵을 트럼프가 예루살렘 문제로 난관에 봉착시키는 점에서 봐도, 무장한 장사꾼 식의 벼랑끝 협상으로 북을 몰아세울 것이다. 어쩌면 북보다 미국의 의중을 더욱 치밀하게 살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지만, 남과 북이 끈기있게 평화의 당사자이자 지렛대 역할을 수행하는 공조를 이어가는 것이 강대국의 대리로 살지 않는 길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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