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람
2010. 4. 2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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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대학원을 수료하고 작년에 학위논문을 준비하면서 다시 공부의 길로 진입해 볼 것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대학원 수료 당시와 마찬가지인 현실의 조건, 그러니까 먹고 사는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서는 다시 그곳에 들어설 수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다시 인정해야 했다.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이지만 이런 굴레로 인해 개인은 살아갈 수 있고 사회는 유지된다. 공부와 현실이라는 엇갈린 길에서 이도 저도 못하는 신세가 못마땅했지만, 계속 이러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떤 결단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좀더 현실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며, 공부도 이런 현실에 부합하는 쪽으로 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내가 현실적 인간으로 하루아침에 탈바꿈하겠다는 가능성없는 다짐은 하지 않는다. 본성은 어느 정도 우발적이고, 그래서 운명적이기 때문이다. 하루 일과의 피곤을 사람들이 TV와 스포츠, 음주로 해소하듯이 나에게는 문학과 철학과 같은 회백질 교양은 이제 소비될 뿐이다.
고등학교 때는 물론 지금까지도 나와 가장 맞지 않을 뿐더러 학으로서 인정하고 싶지도 않게 혐오스러웠던 경영학 또는 마케팅 공부를 해봐야 겠다.
고등학교 때는 물론 지금까지도 나와 가장 맞지 않을 뿐더러 학으로서 인정하고 싶지도 않게 혐오스러웠던 경영학 또는 마케팅 공부를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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