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Vorstelltung
삶의 주인
산사람
2015. 5. 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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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혹은 무엇인가
무엇이 나의 삶을 이끄는 동력인가
토일월 연휴의 마지막 저녁 강변을 걸으며 든 생각이다. 바쁜 세상살이로 다시 들어가기 전 무엇 때문에 그렇게 마음이 긴장되는지 묻는 질문의 단초는 내 삶을 이끄는 동인에 대한 것이다. 마침 석가탄신일이라 이런 물음이 연상된 것일 수 있다. 불가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로 방편이란 말이 있다. 사람들끼리 아옹다옹하고 살아가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목적이 아니라 삶의 전개를 위한 방편이다. 하지만 목적이라는 것도 결과적으로 하나의 방편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삶의 중요 행위를 방편으로 간주하는 것은 이를 한낱 수단으로만 전락시키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수단 없이 목적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가? 방편이면서도, 수단이면서도, 이것을 목적처럼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칸트의 정언명법의 취지에 닿는다. 삶의 단계 단계를 얼음판을 다지듯 과민하게 대응할 필요까지 없겠으나 하찮게만 흘려버릴 수도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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