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Vorstelltung

비대면 사회

산사람 2021. 2. 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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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에 대한 사회적 공포가 계기가 됐든 시공의 상이함이 계기가 됐든 대면적 인간관계의 틀을 비대면 매체가 가파르게 뒤바꾸고 있다. 대면에 따른 사회적 비용에 비하면 비대면의 효율성은 추가되는 비용이 있더라도 간소한 것이다. 하루종일 집에서 핸드폰이나 컴퓨터 화면에 묶인 채 이따금 산책이나 산책 겸 장보기나 하면 그만인 것이다. 이런 생활방식이 바람직한 것이냐는 질문을 무색하게, 재택근무는 보편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바깥의 세상은 바이러스 투성이므로 가능한 집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하는 것이 기본적 생활수칙으로 자리잡히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비대면 사회가 너무 폭력적으로 관철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비대면 사회는 연결가능성을 증가시키지만 그만큼 개인을 고립화시키는 것은 아닐까?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어느쪽으로도 선택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침해되는 한에서, 개인의 자유는 집단적으로 위축되는 것은 아닐까? 물리적으로 차단된 세계에서 정보의 유통만으로 자족하는 것이 격리라는 이름으로 위장되었지만, 이것은 사실 고도로 감옥화된 사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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