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Vorstelltung
반도체 현장을 떠나며
산사람
2021. 7. 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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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중순에 입국을 해서 2주 자가 격리를 거친 후 4월부터 다시 평택 P2 현장에서 일을 시작한 후, 팀이 6월 초부터 화성 개보수 현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여기서 한 달 정도 일하고 어제 그만뒀다. P3 전기일은 8월부터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고, 화성 현장은 실제 노동시간이 적어서 몸은 다소 편할 수 있으나 대기시간이 많다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가운데 그만두게 됐다. P2에 있을 때 비록 공사는 마무리 단계이고 중간에 사내화가 되서도 꾸준히 연장이 있어서 그런대로 할만했으나 화성에서의 일은 주로 포설임에도 연장은 단 2차례에 불과했다. 10년 넘은 먼지들이 가득 쌓인 154kv의 변전소에서 트레이로 올라가 선을 치는 작업은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상부는 무덥기도 해서 잠시만 올라가 있어도 온몸은 땀에 젖어 버린다. 계속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일만을 생각할 수 있으나 쉬는 중간 중간에는 계절병처럼 다른 곳, 다른 일을 찾아 가고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나이도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반도체 현장 덕분에, 평택은, 그리고 이천 또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고향같은 기분이다. 언제까지나 그렇지는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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