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Vorstelltung
미술과 철학
산사람
2015. 6. 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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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의 장욱진 미술관에 다녀왔다. 이 미술관 건물이 괜찮다는 얘기는 들었지 알지 못하는 화가였다. 화가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니 일제시대 일본의 미술학교에 유학을 다녀 온 후 국가설립 초창기 한국 미술계의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잠시 하다 덕소 강변가의 고립된 작업실에서 화가의 길에 전념한다. 원숙기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하나같이 원시인이나 아이들의 벽낙서처럼 직강화된 선의 추상화로 화가의 내면세계를 궁금하게 한다. 한껏 취중에 오르면 후배에게 자신의 심플한 예술관을 그야말로 심플하게 표출할 뿐 예술가는 오직 자신의 작품으로 자신의 세계를 말해야 한다는 고전적 작가주의를 풍긴다. 학생시절 수상한 그림 보다 원숙기의 작품이 더 단순하고 압축적으로 표현되는 것은 흥미롭다. 화가는 작품으로 세계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는 말이 이 화가에게 적절할 것이다. 예를 들어 그림이 그려진 그의 작업공간의 벽체 자체를 뜯어다 미술관에 전시하는 것은 그가 자신의 세계에 실현시킨 작품을 일부 옮겨온 점에서 제한적이다. 더욱 적극적인 것은 아래 사진의 아틀리에를 복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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