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치 : 이성의 붕괴
텍스트 : Georg Lukacs, Die Zerstörung der Vernunft G. Lukacs Werke Band 9(Neuwied am Rhein : Luchterhand, 1962)

사회학 서가에서 발견한 루카치의 '이성의 종말'. 독일에서 히틀러가 집권할 수 있었던 정신사를 추적한다. 철학사로는 셸링에서 쇼펜하우어, 니체로부터 연원하고 사회학에서는 베버, 슈미트 등에 이른다. 루카치는 시대적, 학문적 간격과 무관하게 다소라도 파시스트적 경향을 드러낸 사유의 흔적들을 들춰내 보겠다고 한다. 내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자국을 혼란에 빠뜨리면서도 노골적으로 이스라엘의 편을 들며 이란에 엄포를 놓는 트럼프같은 인간이 재집권할 수 있는 세상에서 이성의 종말은 아직도 완료되지 않을 일같다.
비코와 헤르더의 자연과학적 진보를 중심으로한 관념적 변증법은 프랑스혁명과 맞무려 헤겔에게서 체계화됨. 이러한 진보에 대한 관념적 변증법적 역사적 개념에 대한 투쟁으로 근대적 비이성주의가 결정적으로 나타나는 계기는 셸링에서 키에르케고에 이르는 길. 이는 혁명에 대한 봉건적 반격이자 진보에 대한 부르조아적 적대.
상동 12
파리코뮌으로 새롭게 대두된 대표적 적수는 니체. 여기서 논쟁은 학문적 비판과 논쟁은 ㅣ 중상모략과 선동으로 변질됨. 이에 대해 마르크스는 1848년 혁명 후 부르조아의 역량은 사라졌다고 표현. 자의성, 모순, 무근거, 궤변적 논증으로 특징되는 철학적 수준의 쇠퇴는 비이성주의 발전의 본질적 징후이며 이러한 경향은 국가사회주의 세계관에서 가장 생생하고 명백하게 드러남
상동 12-13
독일 독점 자본주의의 본질, 가장 반동적인 형태, 새롭고 공격적인 독일 제국주의의 미래를 이념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히틀러와 로젠베르크를 포기하는, 즉 "저급" 히틀러에서 고품격 슈펭글러, 하이데거, 니체로의 후퇴는 철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전략적 후퇴이며, 추격하는 적으로부터 이탈하여 반동 세력을 재편하고, 더 유리한 조건 하에서 방법론적으로 "개선된" 극단적 반동의 공세를 재개하는 것. 이러한 철학전 쇠락의 경향은 사회적으로 조건화된 필연적 현상임.
상동 13
이념가의 철학적 수준은 궁극적으로 그가 시대의 문제들을 얼마나 깊이 파고드는지, 어떻게 그것들을 철학적 추상화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그리고 그가 속한 계급의 관점이 그로 하여금 이러한 문제들을 얼마나 깊이, 그리고 마지막 세부 사항까지 탐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지에 따라 결정됨.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나 스피노자의 "데우스 시브 나투라(deus sive natura)"는 당시 매우 시사적이고 과감하게 편파적인 질문과 답변이었음)
상동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