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Vorstelltung
다시 시작?
산사람
2025. 5. 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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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전에 일하던 곳에서 관청과 협력사업을 하면서 한 지자체의 특정 사업장에서 관리직으로 1년 반 가량 일한 적이 있다. 직원들의 급여를 비롯한 사업비 일체를 시의 지원에 의존하므로 반은 공무원인 셈이었고 시범사업이라 여기저기서 관심도 많았다. 하지만 시작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시간이 갈수록 이런 의심은 짙어졌다. 원래 소속인 회사와 지자체 사이에 끼어 운신의 폭이 제한된 상황에서라도 제대로 돌파해나갈 역량과 의지가 부족했다. 문제는 소통이었는데, 조금만 더 내부소통에 기민히 반응했다면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비록 몇 년 전 그 사업장과 더불어 관련된 대부분의 사업장이 문을 닫는 일이 결국 벌어졌지만.
한 회사에서 그래도 긴다면 길 수도 있는 세월을 보내다 특정업무에 특화되어 공공의 영역까지 나간 것은 새로운 실험이고 성과로 치장되기는 했지만 결국은 내리막길이었던 것이다.
그 이후 인사이동으로 잠시 다른 곳에서 일하다 퇴사한 후 이런저런 일들을 하면서, 그리고 현재는 의사소통이 더 어려운 곳에서 일을 하면서 다시 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꿈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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